Theme 일본 박람회의 테마와 8가지 분야 Theme 일본 박람회의 테마와 8가지 분야

일본인의 자연관에서 탄생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와 문화의 대전'

「일본 박람회」기획위원회위원 다카시나 슈지(高階秀爾)

일본 박람회는 멀리 조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다양한 '일본의 미'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병풍과 에마키, 하니와와 불상, 토기, 도자기 등의 미술 공예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노, 가부키, 분라쿠 등의 전통 예능 및 제례 예술을 소개하고 그를 새롭게 해석한 모던아트와 현대극, 미디어 예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복식 및 가구조도는 물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와쇼쿠문화 등 일본의 의식주, 그리고 히나마쯔리와 같은 연중 행사와 각 지역의 축제 등 생활과 문화에 폭넓게 나타난 일본의 미를 다각적인 시선으로 소개하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와 문화의 대전'입니다.

이와 같은 풍요로운 성과에는 국토와 자연을 경애하는 마음, 즉 일본인들의 자연관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일본인의 미의식을 지탱하게 해주는 것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수필문학의 걸작인 세이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는 글머리에서 「봄은 동틀무렵, 여름은 밤, 가을은 해질녘, 겨울은 새벽녘」이라며, 사계절의 각각 다른 자연의 매력을 기리고 있습니다.

사실 회화 표현에 있어서도 자연을 풍요롭게 단장하는 산천초목의 설경이나 화초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노니는 새들을 그린 화조화 분야에서 많은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더불어 논밭을 일구는 작업과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인간의 노동을 그려낸 '사계경작도'와 같은 독자적 장르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봄의 벚꽃놀이, 가을의 단풍놀이의 주인공인 꽃나무는 물론이며 봄과 가을의 칠초 등 작고 연약한 풀꽃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표현은 일본 회화의 큰 매력입니다. 반면, 의도적으로 색채를 거부하고 흑과 백으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수묵화 역시 일본 회화의 중요한 일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수많은 수묵화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명작인 셋슈의 '산수장권'마저도 '사계산수도'라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엄격한 필법으로 그린 산과 산골짜기의 풍경을 통해 봄부터 겨울까지 천천히 변해가는 계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네와 같은 인상파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우키요에 판화에는 일본인들의 자연관이 더욱 확실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타가 히로시게의 만년의 명작 '명소에도백경'은 '카메이도의 매화 정원'과 '료고쿠의 불꽃놀이' 등 사람들이 모이는 번화한 장소, 즉 '명소'를 주제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히로시게 사후 당시의 출판업자는 그의 작품들을 연작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명소'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 봄·여름·가을·겨울의 4부 구성으로 묶어 정리하였습니다. 모두 계절의 특색을 나타내는 자연 경관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는 '료고쿠의 불꽃놀이'는 매년 여름 스미다강의 불꽃놀이를 그린 것입니다. 이 행사는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가와비라키(물에 들어가도 되는 날) 시기에 악령이나 전염병을 강물에 띄워 보내 쫓아버리고자 하는 소원을 담아 불꽃을 쏘아 올린 것입니다. 불결한 것을 싫어하고 청결함과 우아함을 사랑하는 일본인의 미의식은 이러한 자연관에 의해 길러진 것입니다.

강 뿐만 아니라 산 역시 일본인들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성스러운 대상으로 숭배되어 왔습니다. 나라의 가스가타이샤는 가스가산맥의 미가사산을 영령으로 삼고 있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오미와신사는 미와산을 받들고 있습니다.

후지산은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으나, 호쿠사이 이외에도 수많은 일본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습니다. 또한 의상의 모양이나 공예품의 장식에도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그것은 수려한 산세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신성한 장소'로 사람들에게 숭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후지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이유는 자연을 넘어 '신앙의 대상, 예술의 원천'으로서의 문화적 가치가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자연관에 의해 탄생한 다양한 아름다움의 성과를 문화의 전면에 걸쳐 소개하는 제전이 일본 박람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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